[해외가구시장_태국] 제조기업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태국 가구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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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 작성일 : 21-08-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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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23
제조기업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태국 가구시장 동향
- 코로나19로 2020년 태국 주요 가구기업 매출 및 전체 수입규모 하락 -
- 지난해 전체 수입규모 2019년대비 8% 하락한 가운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8.3% 증가 -
-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시장이나 디자인 트랜드 및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 필요 -
시장동향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정부 방역지침 강화 및 재택근무 시행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태국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가정용 가구 및 인테리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서 사무 공간이자 가족 모두를 위한 놀이 및 학습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실 및 재택근무(Home office)용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변화로, 가구 특성상 오프라인 숍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비교해보고 체험해보던 기존 소비패턴이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고 정부 방역지침에 의거 대형 가구용품 판매점을 포함한 쇼핑센터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자 온라인을 통한 가구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 드워(Roy Dewar) 메가방나 이케아(IKEA) 매장 관리자는 지난해 방콕비즈뉴스(Bangkok Biz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이케아 태국지점은 매장 방문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 집중해왔으나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2개월간의 락다운 직후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케아는 치앙마이, 촌부리, 프랍추아깐 등 방콕 인근 도심과 거리가 먼 지방 소재 도시까지 배송 시스템을 확장하는데 투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용 가구 시장의 경우 타 산업 대비 코로나19 팬데믹 및 락다운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도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시장이나, 이러한 청신호가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태국 내 대표적인 가구 제조 및 판매업체의 2020년 매출 증감률을 통해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태국 양대 가구 기업인 인덱스리빙몰(Index Living Mall)과 에스비퍼니쳐(SB Furniture Industry Co., Ltd) 경우 각각 2019년대비 매출액이 20.5%, 13.9% 감소해 82억2285만 밧(약 2880억 원), 34억6371만 밧(1212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를 운영하고있는 이카노(Ikano (Thailand) Co., Ltd)의 경우에도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3% 감소해 56억4280만 밧(1975억 원)을 기록했다.
수입동향
태국의 가구(HS 9403) 수입규모를 살펴보면 가구 수입액은 2019년까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총 수입액은 전년대비 약 8% 감소해 3억8926만 달러(4607억 원)를 기록했다. 태국의 최대 가구 수입 대상국은 중국으로 2020년 수입액은 2억8267만 달러(3345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비중의 72.6%를 차지했다.
2020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08만 달러(36억 원)로 전체 비중의 0.8%를 차지하며 10위 수입대상국에 올랐다. 태국의 전체적인 가구 수입규모가 하락세를 보이며 10대 수입 대상국으로부터의 수입금액이 대폭 감소했으나 중국 및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대비 각각 11.6%, 8.3% 증가했다.
인터뷰
KOTRA 방콕 무역관은 태국에서 30년이상 가구를 생산해온 딜러트 우드라인(Deelert Woodline Company Limited)과 최근 설립해 모던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레원데코(Leven Décor Company Limited)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국 가구시장 트랜드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먼저 태국에서 30년 이상 가구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딜러트우드라인사의 영업팀장 지라왓 아리짓사쿤(Jirawat Areejitsakul)씨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업1: 딜러트 우드라인(Deelert Woodline Company Limited)
Q1. 코로나19 이후 사업은 어떻습니까?
A1. 태국 내 가구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경기침체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수요 감소에 따라 사업 성과가 더욱더 악화됐으며 시중의 많은 가구 판매점이 문을 닫으면서 가구 도매업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Q2. 귀사 브랜드의 유통구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2. 써니 퍼니처(Sunny Furniture)의 주요 고객은 가구 판매 소매점 및 아파트 임대업 관련 부동산 개발업체이며 일반 소비자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자사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써니 퍼니처는 주로 도매 형태로 가구를 유통하고 있어 아직까지 전통적인 방식인 전화주문 접수를 통해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는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같은 온라인 마켓 판매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3. 포스트 코로나시대 가구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A3. 코로나19 이후 시장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데믹 기간 침체되어 있던 소비심리 및 구매력이 회복됨과 동시에 거주공간을 가꾸기 위한 인테리어 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Q4. 귀사 브랜드 제품 중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A4. 전통적인 태국식 가구는 어두운 색깔을 띠며 견고한 모양으로 내구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밝은 색감의 미니멀한 가구가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어 자사에서도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구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보다 디자인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자사 제품 중 가장 판매율이 높은 가구는 옷장으로 태국 소비자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의상 및 패션잡화를 보관하기 위한 옷장에 대한 수요 또한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Q5. 한국 가구기업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5. 향후에는 태국 내 도심에 거주하는 중산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국형 가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가구는 내구성을 강조한 전통적 태국 스타일 가구에 비해 자연스럽고 밝은 베이지톤으로 보다 트랜디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최근 태국 가구브랜드들도 한국형 가구를 밴치마킹해 미니멀한 디자인에 보다 수납력을 갖춘 가구를 출시하고 있는것 같다. 더욱이 태국내 면적이 큰 일반 주택보다 작은 면적의 콘도미니엄 및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가구의 ‘숨은공간’을 활용해 수납력을 보강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서 레웬 퍼니쳐사 대표 라타웻 쿤팍디싱훤(Ratthawet Kulpakdeesinghworn)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다음과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기업2: 레웬 데코(Leven Décor Company Limited)
Q1. 코로나19 발생 전후 귀사 제품 판매 동향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A1. 자사의 경우 저가형 가구는 코로나 이전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고가형 가구는 팬데믹에도 불구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와 거래하는 한 가구 판매 소매업체의 경우에도 팬데믹 이후 온라인 주문량이 2배 이상 증가해 내년 초까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당사 또한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보다는 해외 OEM 공장내 확진자 발생으로 작업장이 임시 폐쇄됨에 따라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재고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Q2. 귀사 브랜드의 유통구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2. 최근 레웬에서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태국 전역의 가구 판매 소매점 및 태국 가정용품 전문매장 타이왓사두(Thai Watsadu)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경우 라자다, 쇼피, 녹녹닷컴(NocNoc.com) 등 온라인 마켓을 통한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밖에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소비자가 유입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현재 기업 자체 가구 판매사이트(www.furyouliving.com)도 준비 중에 있다.
Q3. 귀사의 인기 제품과 주요 고객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A3. 당사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목재 가구에 대한 수요가 다른 디자인 대비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모던 럭셔리 스타일 가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의 주요 개인 고객은 최근 결혼해 신혼집 가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젊은 부부들로, 신혼부부의 경우 전체적인 홈인테리어를 통일하기 위해 유사한 계열의 가구를 한곳에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기업은 이러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가격 할인 및 세트 구매 고객대상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을 홍보하고 있다. 신혼부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사 제품은 주방용 가구인 식탁 및 의자 세트이다.
Q4. 한국 가구 기업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4. 한국산 가구는 중국산 가구보다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한국산 가구를 수입해보고 싶다. 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가구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고 인덱스 리빙몰 같은 대형 가구 업체의 경우에도 중국 OEM 공장에서 가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산 대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내 가구(HS 9403 기준) 수입 시 일반관세는 20%이나 태국과 FTA가 체결된 중국 및 아세안국가(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로부터 수입할 경우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태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한-아세안 FTA를 활용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원산지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잘 구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부 태국 바이어의 경우 한-아세안 FTA 특혜세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련 내용을 마케팅 시에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거’공간의 기능이 다양화되고 중요성이 커지면서 홈 인테리어 및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수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소비자 구매력 저하로 당분간 즉각적인 시장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태국 가구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분석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